오래전 대마도에서 본 삼나무(레드우드) 숲과 편백나무(히노키) 숲에 감명받았다. 고려말 이성계의 대마도정벌에 이어 조선초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 결과 왜구의 출몰은 막았지만 바위로 뒤덮인 대마도를 쓸모없는 땅으로 판정하여 관리를 현지인에 맡겨 명종 때까지 간접 관리하다가 임진왜란 이후 대마도 관할권은 완전히 일본으로 넘어갔고 그 후 일본은 쓸모없다고 버린 대마도 빈 땅에 나무를 심어 지금은 섬전체가 고급 목재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았다. 독일에서는 전국에 가문비나무(독일가문비)를 심어 정부와 지자체가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보았다. 그 후 필자의 농장 주변에도 편백나무를 심고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든 독일가문비나무 등 30여종의 나무를 심었다. 벚나무 사이에 일부를 심고 일부는 나무 없는 곳에 일부는 대문 문지기용으로 분류해 심었는데 문지기 2그루는 바로 죽었다. 알고 보니 바닥 밑이 시멘트 포장이 있어서였다. 벚나무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독일가문비가 문제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좋은 조건에서 자란 가문비는 10-12m 이상 높이 솟았고 7m까지 자란 벚나무의 기세속에 어렵게 살아남은 가문비도 벚나무와 같은 높이까지 올라와 있다. 지금은 가문비가 벚나무 위로 치고 올라올 것이다. 8년이나 먼저 심은 벚나무와 경쟁하면서 자란 독일가문비 같은 잘 자라고 재목이 될 수 있는 나무를 심어야 한다. 벚나무는 가을이 되면 잎이 떨어져 성장을 멈추고 이른 봄에도 꽃부터 피고 나뭇잎이 늦게 나오는데 가문비나무는 가을에도, 이른 봄에도 자라기 때문에 8년 선배인 벚나무 보다 훨씬 높이 자란 것이다.
옛 부터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가 전해온다. 걸음이 빠른 토끼와 굼뜬 거북이의 경주에서 방심한 토끼가 패한 경우와 같이 계절적 제한을 받는 벚나무보다 8년이나 늦게 심었지만 4계절 한 결 같이 자라는 독일가문비가 이긴 것은 우연은 아니다. 옛날엔 일본이 우리보다 못살았기 때문에 고려 말부터 왜구가 살기 좋은 우리나라에 자주 침범하여 약탈해 갔지만 그 후 일본은 열심히 경제, 군사력을 키운 결과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키며 전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50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을 추월하지 못하고 있다.
「놀자 놀자 젊어 놀자」베짱이 정신 때문일 것이다. 새로 등장한 산타클로스 정부 탓에 놀자족만 늘어 공장가동을 멈춰야 하고 물류대란이 일어나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국민 모두 허리띠 졸라매고 일하는 개미정신으로 돌아가 침체된 경제를 살려내는 노력을 하여 일본을 추월하는 선진강국이 될 수 있도록 일터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