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시청 앞에서 고양특례시 신청사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진행된 ‘신청사 원안 착공 궐기대회’는 약 500여명의 시민과 지역구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고양특례시 신청사 원당존치추진위원회는 “(이동환 고양시장은) 시민들과의 소통은 고사하고 시의회와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백석동 요진 업무 빌딩으로 이전을 발표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신청사 백석동 이전이 백지화될 때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밝혔다.
비판의 목소리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권순영 국민의힘 고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백석동 업무 빌딩은 애초에 시청 건물로 활용하기 위해 계획되고 설계된 건물이 아니라며” 일갈했다.
또한 김동원 존치위 청년위원장, 지역구 변재석 도의원, 임홍렬 시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집회 삭발식에 참여한 안중돈 시의원(국민의힘)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정형 부시장은 지난 9일 신청사 건립 백지화 기자회견에서 ,10차례 신청사 TF 회의에서 백석동 이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시인했다.그러나 실제 TF 회의록에는 여러 차례 백석동 요진업무빌딩 검토가 논의되고 있다”며 “이 시장과 이 부시장의 행보가 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본 지가 ‘신청사 추진 TF 자문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하여 검토한 결과, 작년 7월 18일 제1회 회의에서는 ‘요진 Y-CITY 업무 시설로 위치하는 방안 검토’라는 내용이, 작년 11월 4일 제9회 회의에서는 ‘요진 입주’가 논의된 것으로 파악했다. 안중돈 의원의 비판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한편, 문명순 민주당 고양갑 지역위원장은 “예산 절감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이미 1,800억 원 달하는 건립기금이 모여있다” 꼬집으며 “백석 업무 빌딩에는 다른 자족 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심상정 고양갑 국회의원(정의당)도 이동환 시장을 규탄했다. 심 의원은 “대통령도 자기 뜻대로 다 못하는 것처럼, 시장도 다 자기 뜻대로 다 할 수 없다”며, “백석 요진 빌딩은 훌륭한 학원가는 될 수 있지만, 고양시의 역사를 담는 곳(시청)이 되기엔 굉장히 어렵다”고 질타했다.
박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