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지역과 사람의 귀와 입의 역할을 해 온 시민신문의 31년을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어느덧 시민신문이 창간 31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31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며 지금까지 지역언론으로서 그 신뢰와 명성을 유지해 온 것 또한 대단한 일입니다. 목덕균 대표님과 시민신문을 이끌고 계시는 기자분들의 노고에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전세계적으로 언론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중앙주도의 뉴스생산과 유통구조는 더 이상 국민들에게 새롭지도, 신속하지도 않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통신기기의 발전으로 기존 중앙언론의 뉴스를 재유통하는 매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민심이나, 정보, 여론을 수렴하는 지역언론의 기능은 그 필요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치뉴스 과잉 또한 지역중심의 정보생산과 유통에 제한적 요소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언론환경의 급변시대에도 묵묵히 지역언론의 어른 역할을 하는 신문이 바로 시민신문입니다. 베테랑 언론인의 관록과 꾸준한 활동이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고양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기계와 소프트웨어가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 진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저널리즘의 실현이 시민신문에서 실현되기를 희망합니다. 정보에 담긴 가치를 분석하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통해 시민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십시오. 시민들이 사실을 알 권리를 지켜주고, 정치적 약자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이며, 자본과 정치권력에 편향적이지 않는 참된 언론의 역할을 다해 주시고, 나아가 지역내 소통과 교류, 참여의 새로운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선거 당시 고양시(정)은 격전지로 불렸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저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12년 동안 고양시는 우리 당에서 국회의원도 없었고 시장도 없었던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민주당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깃발만 꼽으면 된다’라고 할 정도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이 이 지역에서 재선, 3선을 하면서 기반을 다지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쟁쟁한 분들이 다 출마를 못하게 됐죠. 이유는 출마를 하면 다 낙선할 거 같은 생각이 드셨나 봅니다. 이 지역에서 해당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를 다 바꾸게 됐죠. 그러다 보니까 ‘드디어 12년 만에 이곳에서 정권 교체가 되나보다’ 그런 기대를 했었습니다. 게다가 일산은 3기 신도시 반대가 굉장히 들불처럼 번졌었습니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 재선, 3선 하던 정치인들이 장관도 되고 부총리도 되다 보니까 지역 주민들은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할 거라고 기대했었는데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서울의 집값 문제의 희생양으로 자신들의 지역구를 오히려 바치는 모양이 되기도 했죠. 결국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일면서 ‘여긴 정말 지역 일을 하는 사람을 뽑아야 되겠구나’라며 주민들이 길거리로 나서게 됐죠. 3기 신도시 반대에 대한 들불은 굉장했습니다. 중앙에서도 이 불길이 새로운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져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고 그때 사실 우리 당 입장에서는 전혀 관심 있던 지역이 아니었는데 오히려 격전지가 됐습니다. 게다가 저는 국회에 있을 때 도시주택 전문가이기도 했고 또 3기 신도시를 굉장히 앞장서서 반대했던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 지역으로 오니 또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도 있습니다.
창릉 3기 신도시와 관련해 이용우 의원과는 상반된 입장을 폈었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의견인가
이용우 의원은 당시 여당이었고 전직 이곳에서 김현미 장관이 국토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기 때문에 3기 신도시에 대해서 반대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3기 신도시에 대해 이용우 의원은 상당히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죠. 3기 신도시에 대해서 딱히 찬성이다 반대라는 어느 한 쪽의 입장에 있지 않았죠. 제가 주로 3기 신도시에 대해 여러 가지 공격을 했을 때도 좀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당시 코로나19로 팬데믹이 이제 막 시작하려던 타이밍이여서인지 이용우 의원은 유세를 한 번 안 했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공개 유세를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저하고 TV 토론도 딱 한 번 밖에 없었고 그러니까 공개적인 자리에서 3기 신도시에 대해 애기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적었죠. 사실 그때가 시작이었고 그 이후를 봐도 결국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신도시 정책은 실패라는 게 이제 만천하에 드러났죠. 2020년에 저희가 선거를 했잖아요. 그런데 2020년, 2021년 서울의 집값이 더 많이 올랐거든요. 그러면서 일산의 일부 주민들이 신도시 정책에 반발한 것처럼 문제가 표면화 됐지만 결국 그것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과 신도시 정책 실패에 대한 전 국민의 분노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반면 당시 우리 중앙당의 어떤 전략도 부족했고 또 그때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 또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려울수록 여당을 믿고 도와줘야 된다라는 정서도 일면서 당시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이 민심을 얻는 데에 역부족이었죠. 그러면서 결국 선거 결과는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103석을 당선시키는 압승을 거두었고 저희 당은 사실상 참패를 거뒀죠.
김현아 당협위원장 “지역의 현안은 모두 제 전공 분야”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많아, 가슴 벅차올라”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금 고양시에 해결해야 할 부동산 문제 혹은 필요한 부동산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고양시를 처음 알게 된 건 3기 신도시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이곳에 와서 제가 정치를 하게 되는데 고양시는 부동산 정책이 필요한 게 아니라 도시 정책이 필요한 곳이더라고요. 결국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이 지역은 희생양이 됐습니다.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신도시 정책에서 일산은 자족도시가 되도록 해주겠다고 이야기해놓고 이후엔 규제로 핑계를 대면서 집만 짓고 있거든요. 그래서 베드타운이 고착화되는 그런 도시로 만들어 버린 거죠. 교통 문제, 일자리 문제,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 또 부각되는 것이 1기 신도시가 30년이 넘으면서 재개발·재건축 문제도 있습니다. 그 모든 문제들이 사실은 제 전공 분야인 도시 정책과 또 주택 정책에 포함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로서는 여기에서 제가 할 일이 정말 많은 도시인 거죠. 그리고 제가 일산에 와서 살아보니 3기 신도시 외에도 이 지역 곳곳에서 해결해야 될 현안들이 제 전공 분야하고 많은 관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겠구나’하고 더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리고 ‘김현아, 그러니까 주택 도시 전문가가 필요한 곳이 일산이다’라는 자긍심도 더 생겼죠.
고양시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점들이 필요할까
정권이 바뀌고 시장이 바뀌면서 좀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주장했던 여러 가지 정책들, 예를 들면 3기 신도시를 그때는 멈추고 싶었죠. 실제 멈추지는 못했지만 3기 신도시의 주택 수를 줄이고 자정 용지를 늘리는 쪽으로 보완이 이루어졌고 경기도에 예정되어 있는 GTX라든지 광역교통망에서도 중앙정부의 의자가 과거보다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 또 이동환 시장이 당선되면서 그런 것들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중앙정부와 보조를 맞춰서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이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당선되면 더 할 수 있는 여럭이 많아지겠죠. 과거엔 제가 공약으로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고양시가 반대하고 또 중앙정부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역부족인데 이제는 다 저희 당 시장 또 대통령, 장관들이다 보니 그때보다는 더 여건이 좋아졌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지역들의 공약들은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였어요. 지난 총선의 여야 후보 공보물을 보더라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당시 당선된 이용우 의원의 공보물은 이전의 김현미 장관이 12년 동안 똑같이 반복해 왔던 공약들인데 결국 실천하지 않고 말로만 끝났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그때 주장했던 건 정책은 의지다. 그래서 얼마나 자기가 말로 한 것을 실천해내느냐 약속을 지키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저는 이제 그것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없던 공약을 새롭게 내놓고 이러는 것보다는 이제 말로만 했던 걸 실천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사이 1기 신도시 재건축은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 되고 국정 과제가 되고 신도시 특별법이 국회에 발의가 돼 논의 중에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제 손으로 완성시키고 실천하고 싶고 또 지금 고양 시장님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이 완성된다면 이 지역에 지지부진했던 광역교통망에 대한 추진에 타당성 검토 등에 큰 반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이 완성의 단계로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30년 된 아파트에 재건축이 필요하듯이 우리 지역 학교도 재건축 고려해 봐야
불법정치 자금 관련 논란...“전혀 사실 아니야...진실 하나 둘 밝혀질 것”
과거 교육특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교육특구는 왜 필요한가
과거 교육 특구를 이야기 했던 건 교육감이 20년 동안 진보 교육감이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교육감 그리고 이 지역 출신의 유은혜 장관도 교육 정책에 있어서는 기존의 틀을 하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죠. 그러다 보니까 하향평준화 하려는 정책이 문재인 정부 또 진보 교육감 정책 하에서의 기조였죠. 사실 일산의 백석 고등학교라고 하면 굉장히 명문고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그리고 지금 제 지역구에 오마초등학교, 오마중학교도 명문 학교인데 지금까지 그 명맥이 제대로 이어지고 있진 않습니다. 외고도 있고 국제고도 있는데 두드러진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저는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교육감의 교육 정책과 연관이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때는 그걸 피해 나갈 수 있는 방법으로 교육 특구를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그 사이 교육부 장관님도 바뀌시고 교육감님도 바뀌셨죠. 그래서 이제는 꼭 교육 특구가 아니더라도 지금 시장님이 유치하려고 하는 특목고와 영재학교 등 이러한 정책에 발맞춰 저희 지역에 있는 학교들이 내적 교육 역량, 교육 정책, 교육 프로그램들을 더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여기서 살면서 새롭게 발견한 학교의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아파트가 30년이 돼서 재건축을 한다고 하죠. 하지만 아파트뿐만 아니라 학교도 30년이 됐습니다. 신도시가 만들어질 때 학교가 세워졌기 때문이죠. 집은 30년 되니까 재건축을 한다고 하지만 학교는 그동안 책상 몇 개 바꾸거나 석면을 조금씩 교체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그마저도 방학 때만 하기 때문에 아직도 석면을 다 교체하지 못한 학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바로 학교 공간이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한 번 가보세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와 별 다른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앞으로 출생률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학교가 신설될 가능성은 굉장히 적어요. 그렇다면 오래된 이 학교들이 아이들의 교육 효율성을 높이고 아이들의 정서를 함양시킬 수 있는 더 좋은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학교 재건축, 또는 학교의 시설 개선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해 논란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이신 궁금하다
‘불법 돈 봉투다’ 혹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다’ 이건 모두 사실이 아니고요. 어떤 정파적 편향성을 가진 특정 언론이 한 쪽의 이야기만 받아쓰기 하듯이 보도를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저는 하나 둘 씩 지금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수사와 재판 그리고 여러 가지 과정 중에서 사실이 드러나고 있고 진실이 드러나면 오히려 일산 주민들께서 저에 대한 신뢰가 더욱 깊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고양 시민들 특히 일산 시민들은 그동안 너무나 오래 참아오셨습니다. 일산 주민들의 자긍심은 높습니다. 다른 신도시에 비해서 학력 수준도 높고 또 주민 의식도 굉장히 높은 지역이라고 자부합니다. 사실 정치인들이 어떤 희망 고문을 해도 많이 믿어주시고 또 기다려주셨어요. 지난 12년 동안 일산의 흐름을 보면 이곳 정치인들은 장관이 되고 부총리가 다 자기 개인적으로 출세하고 권력을 얻었어요. 그런데 그 사이 이 지역은 지금 수도권의 4개 특례시 중에서 가장 소득이 낮고 가장 집값 수준이 낮고 재정 자립도도 떨어지고 그런 베드타운으로 계속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산 주민들이 스스로 이 지역의 정치 지형을 바꿔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미 그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계기는 3기 신도시 반대에서 저는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3기 신도시 반대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그 반대 저항, 시민들의 깨어난 행동 때문에 저는 여기 고양 시장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대선에서 굉장히 표를 못 받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장님은 압도적으로 승리하셨어요. 그 기저에 저는 이 지역의 정치인들이 주민을 무시하고 자기들의 출세에만 집중했던 12년간의 정치 행보가 이제 심판을 받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고양 시민들이 한 번 더 그때의 경험을 되새기시면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행동으로 보여주신다면 일산은 반드시 바뀝니다. 고양 시장님께서 하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여러 가지 규제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 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완성되고 또 꽃을 피우기 위해선 정치적 역량이 집중되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내년 총선이 지역을 성장시키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치인을 뽑으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일산 주민들께, 고양 시민들께 ‘용기를 잃지 말고 우리는 실패 했던 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라는 말씀 드리고 싶고 ‘그 덕분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라는 자부심을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담 : 최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