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말 : 시민신문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과 관련해 시민 분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고자 각 지역구별 특별 기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우선 지역구의 과거 및 현 상황에 대해 짚어보고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해 알아봅니다. 민주당이 압승을 기록했던 지난 21대 총선, 반면 국민의힘으로 기울었던 2022년 지방선거 사이 이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또한 내려질 이번 총선은 향후 의회 권력과 정국 주도권을 두고 여야 할 것 없이 사활을 건 선거가 될 예정입니다. 부디 내년에 있을 시민 분들의 소중한 한 표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고양(갑)은 선거구로 획정된 이후 단 한 번의 18대 총선을 제외하곤 모두 진보정당 후보자들이 자리를 지켜온 지역이다. 16~17대에는 열린우리당의 유시민 전 의원이, 19대 이후로는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이 4선에 성공하며 고양(갑)을 지키고 있다.
고양(갑)에서의 심상정 후보의 저력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화 실패에도 불구하고 52.9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었고 이어진 21대 총선에서도 2위 후보와 9천표 이상 차이를 벌리며 세력을 과시했다.
반면 5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심상정 후보에 대해 이젠 중앙보단 지역을 위해 일하는 후보를 뽑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거대 양당 또한 격전지로 떠오른 고양(갑)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과 이재준 전 고양시장 등 심상정 의원에 대항할 굵직한 후보자들을 거론하고 있다.
▲ 심상정 정의당 고양(갑) 국회의원
진보정치의 대표, 심상정 의원은 자리를 지킬 수 있나?
일부 지역구 시민들은 심상정 의원에 대해 여전한 지지를 표한다. 주교동의 60대 주민은 “인물로 보나 영향력으로 보나 고양(갑)에선 심상정 의원만한 후보가 없다”고 강조하며 “중앙 정치에서도 밀리지 않으려면 심상정 의원과 같은 힘 있는 후보가 지역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에 대해 마음을 바꾼 시민들도 있다. 성사동의 또 다른 주민은 심상정 의원이 지역 현안보단 중앙 정치에 치중한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심상정 후보가 의원으로 있던 지난 긴 기간 동안 의원이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느낌은 별로 받은 적이 없다”며 “앞으로 다가오는 총선에선 다른 선택을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에 대한 표심 변화는 지난 총선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20대 총선 당시 16% 이상 득표율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21대 총선은 득표율 6% 정도 차이로 지역민들의 지지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심상정 의원은 총선에 대해 “우선은 현재 주어진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내년 총선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정 활동에 전념하면서 준비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이재준 전 고양시장
진보성지에서 당 교체 꿈꾸는 민주당 후보들, 현장에서 답을 찾다
거리 버스킹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있는 이재준 전 고양시장은 심상정 후보를 맞설 강력한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재준 전 고양시장은 고양 신청사와 관련해 원안 추진에 목소리를 보태면서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시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꾸준히 주민들과 소통해오면서 시민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재준 전 고양시장을 지지한다는 한 시민은 “소탈하게 거리에서 직접 만나본 이재준 전 시장이 고맙게 느껴졌다”며 “이전에 고양시장을 지낼 때에도 시민들과의 소통을 늘 중요하게 생각하던 모습 때문에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전 고양시장은 “근래에도 아침·저녁으로 시민들과 만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지금은 선거 운동을 못하는 시기이니만큼 반응이 좋았던 민원 버스킹을 통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더 들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명순 민주당 지역위원장
문명순 민주당 지역위원장도 고양(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명순 위원장은 37년간 국민은행에서 재직하고 금융노조 소속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정치계에선 금융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문 위원장은 “지금 우리 지역과 나라 전체 경제가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며 “나라와 고양 지역의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라도 시민분들께 꼭 필요한 후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경제 자립도가 낮은 지역 상황에 대해 적극적인 공기업 및 기업 유치 등 단순히 비판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는 현명한 후보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윤종은 경기도당 민주사회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
한편 민주당 소속 윤종은 경기도당 민주사회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고양(갑) 지역구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곳 고양시(갑)에서 28년간 거주하며 출사표를 낸 윤 의원은 “한 언론사에서 시민기자로 있으면서 지역 기사를 여럿 작성하며 지역 현안에 대해 꼼꼼히 스터디를 마쳤다”고 말하며 “경기도의 정체된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고양을 포함해 용인·부천 등등 시민 분들께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종은 위원장은 금융기관 재직 15년, 컨설팅사 경영 10년, 남북경협과 인권단체 활동 5년 등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뒤 2021년 8월 민주당 대선을 앞두고 선거판에 뛰어 들었다. 이후 대선과 지선 특보단장으로 특보단을 이끌며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중앙당과 경기도당 사이 긴밀한 소통책으로 활약하고 있다.
▲ 신현영 민주당 의원
민주당에선 고양(갑) 지역구에 대해 의사 출신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과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근무했던 병원이 고양(갑)에 있다 보니 많은 분들께서 출마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해주신 것 같다”라며 “실제 당시 근무하면서 보건소와 지역사회 사업을 했었고 지금까지도 소중한 인연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 역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도전할 생각이 있지만 아직까진 출마 결정이나 구체적인 지역구도 고심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보수에겐 오랜 숙제 같은 지역...공천에 초강수 두나?
2008년은 제외하면 보수 전패를 기록한 고양(갑)에 대해 국민의힘이 전략 공천에 초강수를 둘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현 국토교통부의 원희룡 장관도 있다. 실제 지난 7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장관은 고양(갑) 출마설에 대해 “저는 심 의원님과 대결이라면 영광이죠”라고 답한 바 있다. 이어 심상정 의원은 한 라디오 매체를 통해 “어금니 꽉 깨무시라, 많이 아프실 것”이라며 원희룡 장관의 출마설에 대해 각을 세웠다.
▲ 권순영 국민의힘 고양(갑) 당협위원장
권순영 국민의힘 고양(갑) 당협위원장도 출마의 뜻을 밝혔다. 권 위원장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역에서 꾸준히 당을 지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후보자가 적절하다”며 “거리에서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주시는 시민 분들 덕분에 얼마 남지 않은 총선기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권 위원장은 지난 9월 고양시 신청사 이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동환 고양시장에게 시청사 원당 존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권 위원장은 “시청사 이전과 관련한 사태가 결론도 없이 소모적인 감정대립만 이어지고 있다”며 “현 시장은 시민들께 사과하고 원칙과 신뢰에 따라 시청사 이전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