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지난 3년간 추진해온 메디컬클러스터 사업이 지연돼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파주 메디컬클러스터 사업'은 파주시 서패동 432번지 일원 약 13.6만평 부지에 종합의료시설, 혁신의료연구단지, 바이오융복합단지 등 메디컬협력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 9월 시공사 참여를 원했던 대형건설사인 포스코ENC가 수주심의 막바지 단계에서 갑작스럽게 사업 불참을 통보했고,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지만 파주시는 여전히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주시는 당초 포스코ENC가 금융권 심사를 통과해 확보한 PF대출로 9월 토지보상을 마무리하고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올해 말 도시개발사업을 착공할 계획이었다. 포스코ENC는 금리 인상과 건설 자재값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를 포기하면서 사업은 사실상 정체되어 있다.
또한 건설 시장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시가 시공사 선정에 시간을 끌수록 사업도 지체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토지 보상이 늦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는 반응이다.
서패동의 한 토지주는 “애초에 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는 토지 보상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강조했다”며 “지금까지 그 말만 믿고 기다리는데 이젠 그 날이 언제가 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토지주는 해당 사업의 시행사인 PMC(주)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클러스터 조성은 시에서 1조5천억원을 들여 기획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 반해, 시행사 PMC(주)는 자본금 5억원 수준으로 2021년 결성됐다. 시는 메디컬클러스트 사업에 대해 공모가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PMC(주)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시 관계자는 “해당 시행사가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고, 사업에 대해 공모할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파주 메디컬클러스터 사업에 대해서도 “지난달 21일 시는 조성사업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지는 등 사업을 위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토지 보상을 마치고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