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고양상의...‘밀실야합’과 ‘불법 선거’ 논란까지
-진정한 통합은 양쪽 회원사와 고양시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해야
고양상공회의소(이하 고양상의)는 지난달 소노캄 그랜드블룸에서 2024년 신년인사회 및 제6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하면서 고양시 기업경제연합회(이하 고경연)과의 ‘통합’을 이뤘다고 밝혔다. 무늬만 통합인 고양상의와 고경연과의 통합은 양측 내부에서 여전히 반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어 커다란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상의는 고경연의 이상헌 회장이 지난해 12월 진행된 고양상의 임시의원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2022년 12월부터 고양상의 회장직을 맡아온 홍흥석 전 회장은 국힘 공천 신청을 하기 위해 회장직을 사임했고 임시의원총회는 2시간 격돌 끝에 경선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권 전 회장이 포기하면서 참석한 41명 의원의 의견에 따라 이상헌 회장이 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사임한 홍 전 회장은 “취임 당시 3가지 공약을 내걸었는데 그 중에 하나인 ‘통합’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비록 공약을 모두 지키진 못했지만 통합만은 마무리 지었다”며 고경연의 이 회장이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결정되면서 ‘경제인 단체의 통합’을 이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양상의에 새로 취임한 이상헌 회장 또한 “그동안 고양상공회의소와 고양시기업경제인연합회가 바깥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각자 역할을 하는 듯 했지만, 사실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오로지 ‘통합’만이 살 길이라는 마음으로 일을 성사시켜서 오늘과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양시 경제단체 ‘진정한 통합’은 아직도 먼 길
통합 과정 중 ‘밀실야합’ 논란
이번 통합을 두고 고경연과 상공회의소 내부에선 반발이 거세다. 두 단체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선 홍 전회장이 고양(정) 지역구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를 등록하면서 홍 회장이 ‘정계 진출’을 위해 통합을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홍흥석 전 회장에 대한 ‘정계 진출’ 의혹은 제6대 고양상의 회장 선거 당시부터 있었으며 홍 전 회장은 당시 해당 의혹에 대해 “정치에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회장이 회장직을 사임한 이후 정치적 행보를 이어감에 따라 일부 상공회의소 회원들은 “홍흥석 전 회장이 개인의 입신양면을 위해 회장직을 고경련측에 부득이 하게 넘 긴거 아니냐고” 비난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통합은 고경연측 이회장이 양단체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 일뿐 각 단체의 임원과 회원들의 통합 문제와 재산 정리문제등은 여전히 정해진 바가 없다. 두 경제단체가 통합되기 위해선 고경연을 청산해야 하는 문제와 고경연 임원 및 회원들의 상공회의소 가입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벌써부터 고양상의 이 회장 2년 임기가 끝나면 고경련 측 B모씨가 차기 회장을 맡게 된다는 ‘밀약서’까지 나돌고 있다.
고경연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고경연의 청산 문제와 통합 문제가 안건으로 제시됐지만,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으며 오로지 이상헌 회장의 상공회의소 회비 납부와 상공회의소 일개 의원으로서 회장 출마에 대한 내용만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경연 일부회원들은 “이상헌 회장은 앞으로 고경연의 미래보다는 스스로의 회장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인 고경연이 청산을 하려면 회원 3/4 동의를 얻어야 한다.
다른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홍 회장이 주장하는 통합에 합의가 되었다는 내용은 여전히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두 단체의 통합이 ‘밀실야합’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상헌 회장이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도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중립을 지켜야 할 홍흥석 전 고양상의 회장은 지난해 12월 상공회의소 회원들에게 ‘가급적이면 상공회의소 보궐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하지 말아 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바 있다.
이는 이상헌 고경연 회장을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당시 상공회의소 회장이었던 홍 전 회장이 회원들에게 보궐선거 의원으로 나서지 말라고 종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본지는 이상헌 회장에게 전화와 문자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이 회장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회피하고 있다.
고양시 경제부강을 위해 꼭 필요한 ‘경제인단체’
고양시 지역의 경제를 생각하는 사람이 이끌어야
경제인 단체는 지역의 사업체 이익을 대변하는 동시에 지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직 중 하나이다. 해당 단체들은 지역의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경제단체이다.
그럼에도 고양시 경제단체의 경우 그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다. 고양시의 사업 영역 확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형국이다.
경제인 단체는 진정으로 지역의 경제를 위해 일할 사람으로 꾸려져야 한다. 고양시 경제인 단체는 전국적으로 따져보아도 그 규모가 하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주체적이고 자족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의 경제인 단체 역할이 중요하다.
이제는 ‘정치에 이용당하는 단체’에서 벗어나, 지역의 경제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경제인 단체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고양상공회의소와 고양경제인연합회가 진정한 실질 통합이 되려면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고경연 회원이 고양상의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고양상의 정관 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양상의정관 회비 규정중 당연회원(부가세 50억이상 매출기업)은 3년 치 미납회비를 납부해야 하는 강제 규정과 임의회원은 가입 3년 경과 후 의원에 입후보 할수 있는 제한 자격을 개정해야 문제와 고경연 회원들이 고양상의로 들어올 수 있다.
또한 고경연은 일부 임원들의 의사가 아닌 전체 회원 동의하에 해체하여야 하며 고양상의는 회장만 바꾸기가 아닌 고양상의에 회부를 납부하고 있는 회원사들에게 통합의 당위성과 회원사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비전 제시를 해서 고양상의가 유일한 고양시의 진정한 법정경제단체로 통합돼 고양시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