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산업단지 내 공장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재생에너지를 단지 내 공장과 외부 기업에 공급하는 ‘산업단지 RE100’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7월 사업 시작 후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산업단지를 기존 50개에서 99개로 2배 가까이 확대했다고 5일 밝혔다.
산업단지 RE100 사업은 경기도와 공모로 선정된 투자사, RE100 기업이 각각 역할을 분담해 추진되고 있다. 경기도는 인허가 및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투자사는 설비 투자와 관리를 통해 재생에너지 생산·공급 기반을 구축한다. RE100 기업은 산업단지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며, 입주기업에는 임대료 지급, 지붕 무상 교체, 중소기업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을 지원한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에 태양광 발전업을 포함해야 한다. 경기도는 사업 초기 전체 193개 산업단지 중 50곳만 가능했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시군의 관리기본계획 변경을 적극 지원해 현재 99개 산단으로 확대했다. 도는 내년까지 도내 모든 산업단지에서 태양광 설치가 가능하도록 변경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신규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산업입지 심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민간 조성 산단에도 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를 유도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입주기업의 재생에너지 설치를 의무화한 H-테크노밸리를 조성했다. 화성시 양감면에 조성되는 H-테크노밸리는 2027년 입주를 목표로 하며, 반도체·자동차 특화 산업단지로 41개 기업이 이미 입주 협약을 완료했다.
또한, 경기북부 최초의 탄소중립 산업단지인 양주시 은남일반산업단지도 조성 중이다. 은남일반산업단지는 2023년 2월 착공해 99만㎡ 규모로 조성되며, 입주기업 태양광 설치 의무화와 통합에너지플랫폼 설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는 태양광 시설 투자 협약, H-테크노밸리, 은남일반산업단지 사업 등을 통해 총 1천900억 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5일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는 ‘경기산단 RE100 추진단’ 정기회의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도내 태양광 활성화를 위해 기여한 기관과 투자사에 도지사 표창을 수여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경기도가 발간한 ‘사장님을 위한 지붕 태양광 가이드’, 도내 RE100 기업에 재생에너지 공급 사례, 태양광 철거 위험 완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산은 기업 에너지 자립도 향상과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라며 “산업단지 내 재생에너지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