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 8번 출구 앞에 위치한 ‘그랜드프라자’가 올해 상반기 중 철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양시 철거 관계자는 “건물 내부의 소유주와 임차인 간 법적 문제가 해결되면 철거는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주엽역 삼부르네상스처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두역 그랜드프라자는 2021년 12월 31일 지하 3층 주차장의 기둥이 붕괴되면서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300여 명이 대피했고, 고양시는 즉각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조사 결과, 건물은 1995년 시공 당시 지반 공사가 부실하게 이루어졌으며, 지하수가 스며들면서 침하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는 1998년 폐업하여 법적 책임을 물을 대상이 사라졌고, 이후 건물 소유주와 임차인 간의 소송이 이어지면서 문제 해결이 지연됐다.
보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건물은 3년 동안 폐쇄된 채 방치되었으며, 도심 속 흉물로 남아 있다. 건물 외관은 관리되지 않아 오염이 심하고, 출입구는 노란색 안전띠로 둘러싸여 있다.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빠른 철거를 요구하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주민은 “건물이 무너질까 봐 불안하다. 3년 동안 그대로 있어서 정말 이대로 놔둬도 되는 건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건물 주차장 입구 앞 도로의 아스팔트가 움푹 패여 있는 것도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건물 붕괴와는 무관한 지반 침하”라고 해명했다.
고양시는 현재 철거를 위한 조율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부 소유주와 임차인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상반기 중 철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주엽역 삼부르네상스처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공공시설, 상업시설,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되길 기대하지만, 명확한 개발 계획이 정해지지 않으면 철거 후에도 공터 방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