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우리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위안부문제와 강제징용에 대한 사죄와 배상요구는 우리 입장에서는 정당하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이미 끝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잘잘못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고 어느 정권에나 공과 과가 있기 마련인데 조선 500년 내내 파당을 지어 서로 상대방의 잘못을 찾아 헐뜯고 공격하는 과정에서 국정이 흔들리고 수많은 학자와 관료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귀양살이를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당파싸움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우리 민족 최대의 고질병이다.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지도자가 나와서 이를 단절시켜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만델라」같은 지도자가 우리나라에도 나올 수 있을 텐데, 아직은 그런 지도자가 나타나지도 않았고 나타날 기미가 없으니 민족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적폐는 청산되어야 하지만 청산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집단이나 당사자는 정치보복으로 생각할 수 있고 과거에는 별 문제되지 않았는데 나에게만 가혹하게 처벌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자기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울분을 참지 못하여 반드시 보복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집권자도 권좌에서 내려오는 순간부터 피해자와 같은 평범한 백성이 되어 특별한 보호를 받을 수 없다.
피해자 또는 그 가족이 집권을 한다면 또 적폐청산 명목으로 보복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조선시대에 반대파의 재기를 막으려고 3대를 멸하고, 부관참시까지 했지만 당쟁은 수백 년 동안 계속되었다. 결국 적폐는 제도의 개선으로 다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되어야 한다. 총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벌써부터 각 당에서는 총선체제로 들어갔고 자천타천으로 선거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뛰고 있다. 제발 ‘상대방 죽여야 내가 산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의 비위 또는 약점을 파고들지 말고 내 자신을 잘 관리하면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연구하고 실행할 계획을 잘 짜서 홍보하는 후보자가 되길 바란다. 적폐는 정치인들의 부패만은 아니다.
각종 폐기물 중에는 부패하면서 심한 악취를 뿜어내는 경우가 많다. 먹고 남은 음식물과 가축의 배설물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물을 방치하면 부패과정에서 지독한 냄새와 벌레들이 들끓고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그런데 요즘엔 지자체에서 오물을 수거하여 고온으로 건조하고 살균하여 친환경퇴비(비료)로 만들어 돈도 벌고 생활환경을 쾌적하게 바꿔놓는 환경정화사업이 성업중이다.
일종의 적폐를 생활의 이기로 만들어내는 사업이다. 적폐도 잘 정화하면 사회를 아름답게 세상을 풍요롭게 바꿀 수 있다. 600년 이상 죽고 죽이는 당파싸움을 단절시킬 수 있는 길은 단죄보다는 용서와 제도 개선으로 원수를 만들지 않는 일이다. 대한민국에도 만델라 같은 지도자가 빨리 나타나 온 국민이 하나 되도록 하여 세종대왕에 버금가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