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 많이 늘어나는 주말이면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곤 한다. 고속도로의 갓길은 보완하여 차량이 크게 증가하는 주말에 이용하도록 하면 좋겠다고
쓴 칼럼이 효력을 발휘했는지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의 일부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한 갓길 통행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로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가장 중요시하는 국가정책이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세계 제일이다. 시골길은 물론 산간 집 한 채만 있어도 모두 포장되고 있다. 도로
포장률이 세계 제일이고 고속도로도 계속 건설하고 있어 물류유통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20년 이상 칼럼을 쓰고 있는 필자가
가장 많이 다루는 분야도 도로에 관한 것이다. 필자는 일찍이 1970년대부터 좁은 도로가에 가로수를 심는 것을 지적했다. 가로수 보다 도로 먼저
넓히고 포장도로를 만든 후 가로수를 심는 것이 경제성이 있으니 도로 넓히는데 힘쓰자고 제안했다. 신호등을 설치하여 체증이 심화되고 있는
외곽도로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면 차량흐름이 원활하고 주행속도도 늘어나며 교통사고도 줄어든다는 제안도 했다. 충청남도 예산군에서 먼저 시범 실시한
회전교차로는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또 하나의 교통혁명이 되고 있다. 로터리는 신호등이 없어 차량소통이 원활하고 빠르지만 양보심이 부족한
운전자들 때문에 차량들이 엉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현행 신호체계에 익숙해진 보행자들도 상당기간 불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행
신호등 체계 보다는 신호대기시간이 없어 교통흐름이 빨라지고 유류소비도 대폭 줄어들며 매연 발생도 크게 감소하는 등 좋은 점이 많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1900년대부터 도시로 모여 든 사람들은 집 없이는 살아도 차 없이는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때맞춰
설치하기 시작한 교통신호등은 복잡한 도시에서 교통사고를 줄이고 차량흐름을 조절해 주는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매년 설치지역이 늘어나면서
이면도로는 물론 하루 20여 명이 이용하는 시골 길까지 교통신호등을 설치하여 신호등 공해가 발생할 정도로 많아졌다. 더 이상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은 통행에 방해되고 자원낭비를 부추기는 시설물이 될 것이다. 통행량이 많지 않은 이면도로와 지방중소도시 주변부터 회전 교차로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로혁명은 현재진행형이다. 도로위에 휴게소가 생기고 곳곳에 졸음쉼터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진출입로는 칼라로 유도표시를
하여 초행길도 찾아가기 쉽게 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2층 고속도로와 화물전용 고속도로 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