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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리 영국군 임진강 전투 추모 행사 열려

중공군 3개 사단 맞서 싸운 대표적인 전투…652명 중 67명만 생존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행사가 지난 10월 15일 '설마리 영국군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따사로운 햇살,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는 한국의 전형적인 청명한 가을날인 10월 15일 오후, 단풍이 하나 둘 물들어가는 감악산 골짜기에 진혼나팔 소리가 울려퍼졌다.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에 있는 설마리 영국군 추모공원에서 6.25전쟁 중 임진강 전투에서 전사한 영국군 글로스터연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행사가 열린 것이다.

임진강 전투는 1951422일부터 25일까지 설마리 235고지와 임진강 일원에서 영국군 글로스터 대대가 중공군 3개 사단에 맞서 싸웠던 6.25전쟁의 대표적인 전투.

글로스터 대대는 중공군에게 완전히 포위되는 극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항전했고, 대대원 652명 중 67명만 생존했을 정도로 큰 희생을 치르며 서울을 방어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부대. 훗날 영광스러운 글로스터로 칭송받았다.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행사는 매년 4월에 영국군 참전용사 중 생존자를 초청해 보훈처 주관으로 개최돼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참전용사를 초청하기 어려워져 영국대사관 주관으로 1015일에 비로소 약식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개식사, 임진강전투사, 진혼 시낭송, 진혼나팔, 묵념, 기상나팔, 헌화,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종환 파주시장, 사이먼스미스 주한영국대사, 줄리안 클레어 아일랜드대사, 패트릭 잉글버트 벨기에 대사관 공관차석,  영국 국방부 무관 미챌 머독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파주시는 2014413억원을 들여 설마리 영국군 전적비 주변 6,000에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영국군을 상징하는 베레모 모양의 전적기념물을 설치했다. 공원에는 임진강 전투로 희생된 영국군 전사자의 이름을 새긴 추모벽도 설치됐다.

영국군은 글로스터연대의 희생을 기념하려고 1968년 설마리에 전적비를 세운 뒤 1975년부터 해마다 추모행사와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국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 왼쪽 두번째 최종환 파주시장.






  • 글쓴날 : [2020-10-16 1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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