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172회, 어공이 망친 경제 늘공에게 맡겨야

어공이란 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들을 줄여 쓴 신조어다. 역대 정권은 집권하면 같이 일했던 정치인이나 선거 중 공을 많이 세운 교수들과 정치지망생을 비서진과 각료로 발탁한다. 이와 같은 논공행상(論功行賞)은 옛날부터 있었으니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20-30년을 한 분야에서 일한 전문인(늘공)들을 발탁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 말단직에서 수십 년 씩 일하고도 최고책임자가 되어 마지막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퇴직하게 된다.

그래서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집권에 유리하도록 정책이 바뀌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장기발전계획도 세울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과거 제도에 맞게 사업체계를 갖추고 있던 회사 망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싱가폴이나 말레시아 같은 나라는 20년 이상 1 장기 집권하면서 국가의 틀을 확고하게 잡아놓은 사례이다. 우리나라도 박정희 대통령 집권 17년 동안 1~55개년 계획을 세워 실천한 결과 짧은 기간에 초고속성장을 이루어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 10대 강국이 되는 기초가 되었다.

정권은 바뀌어도 국가의 장기 발전계획은 지속되어야 하는데 국가정책이 중도에 폐기되거나 심한 경우는 공사 진행 중에 갑자기 중단되는 사례도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원자력 발전이다.

논공행상이 변질되어 선거에 공이 있는 이들에게 자리하나씩 주어 생활도 보장되고, 승진도 할 수 있고, 퇴직 후에는 연금도 탈 수 있는 파격적인 대우를 하게된다.어공만이 누리는 특혜이자 폐단이다.

잘못된 행정 거꾸로 가는 경제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은 어공이 물러나고 늘공이 그 자리에 앉는 것이다. 늘공들은 수십 년 동안 몸소 체득한 경험과 실무능력이 있어 잘못된 경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어공들에겐 미안하지만 잠시 멈추고 늘공들이 하는 업무를 벤치마킹한 후 다시 논공행상을 거쳐 그 자리에 돌아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도 어공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늘공과 어공의 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면 나라가 부강하고 국민 모두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