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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청사 이전 설명회, 전날까지 준비 안 돼

주최 측, “발표 자료는 받지도 못했다”
대회의장 입구를 막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3 덕양구청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청사 이전 주민 설명회가 무산되었다. 원당 존치위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대회의실 출입구를 봉쇄했기 때문이다. 집회에는 변재석 경기도의원, 임홍열·이종덕·안중돈·박현우 시의원도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출입구를 막아선 사이, 이정형 제2부시장은 덕양구청장실로 이동했고, 이 소식을 안 시위대는 덕양구청장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격한 몸싸움이 발생했다. 시의원들은 왜 지역구 의원을 (청장실로) 못 들어가게 하느냐며 성토했다. 한동안 실랑이 후 소수만 들여보내라라는 말이 문 밖으로 전달됐고, 변재석 도의원, 임홍열·안중돈 시의원과 김동원 원당존치위 청년 위원장이 안으로 들어갔다. 기자의 출입은 차단했다. 청장실 내부에는 이정형 제2부시장, 신건국 자치행정국 주민자치과장, 정재원 신청사건립지원팀장, 김효상 덕양구청장이 자리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온 의원들은 이정형 부시장이 했던 말만 계속 반복했다고 질타했다.

의원들과 시민들이 구청장실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시 행정부서가 아니라 시정연구원이 설명회 주최

이날 원래 계획되어 있던 행사의 정식 명칭은 고양시정연구원 주최, ‘31회 고양시정포럼이었다. 주제는 경제자유구역과 청사 이전 2가지였다. 경제자유구역은 본래 연구를 진행해오던 시정연구원이 발제하고, 청사 이전은 이정형 부시장이 발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시청의 발표는 전날(2)까지도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정연구원은 시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지 못해, 아직(행사 전날 저녁) PPT를 취합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 설명회 입구에 비치한 자료도, 관련 내용을 시가 당일 아침에서야 보내줘, 부랴부랴 만들었다고 밝혔다. 주최임에도, 시가 요청한 청사 이전주제를 누가 발제할 것인지, 실무자는 누가 참석할 것인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2일 취재진이 고양시청 신청사건립단에 발표 요지가 어떻게 되는가라고 묻자, “아직 만들고 있어 잘 모른다라는 답이 되돌아왔다. 설명회 전날임에도 관련 내용이 적확히 정리되지 않은 것이다. 과연 시 집행부가 주민을 설득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집회에 참석한 임홍열 의원은 연구원 이름을 붙여가지고 청사 이전을 설명하겠다는 것은 관련 조례에 위반된다이런 건(청사 이전 설명회) 시정연구원 업무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설명회 프린트물을 들고 시정연구원 자료 중에서 이렇게 A4용지로 붙여 급조하는 게 없다라며 형식상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실제 자료에 청사이전은 단 3페이지밖에 되지 않는다.



입구에서 배포한 자료 중 일부
 

토론은 정치적?

이 부시장은 평소 자신은 정책 제안만 할 뿐이라고 반복해 말해왔다.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정책 제안만 할 뿐이고, 결정은 시장이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늘 자리에서도 자신은 정책적인 부분만 담당하고, 토론은 정치적이어서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취재진이 그럼 토론회가 정치적인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나 토론은 못 하겠다면서, 주민 대상으로 설명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 집행부가 주민들과 소통할 의지가 과연 있냐는 것이다. 집회에 참석한 오진영 성사1동 통장은 백석 이전이 정당하다면 모든 주민을 모아 설명회를 하지, (덕양구와 일산동구로) 쪼개서 하느냐시청은 시민을 위해서 (운영) 하는 것인데 왜 시민들의 한마디 말도 들어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좌측에 지역구 의원, 시민단체 대표. 우측에 이정형 제2부시장, 김효상 덕양구청장

구청장실 안, 이정형 제2부시장의 모습
한 시민은 정치인들은 (정치)하다 떠나면 되지만, 우린 계속 여기 살아야 한다“20년 동안 기다려온 것을 단 4개월 만에 뒤집어버렸다고 성토했다.





마스크에 이전 반대라고 쓰여 있다.





이전 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 집회 참가자의 모습


대회의장 입장을 저지하고 있는 집회 참가자


박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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