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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구의 역발상칼럼 제1329회 " 강자의 아량과 약자의 객기"

힘 있는 자는 져주고 힘없는 자는 지는 것이 세상사는 이치이고 순리다. 사람들은 이 순리를 무시하고 이기려고만 한다. 져주고 여유를 느끼고 지고도 여유를 느끼는 삶이 필요하다.

할아버지와 어린 손주가 팔씨름을 하면 늘 할아버지가 진다.

져주는 역발상의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할아버지를 이겼다는 승리감, 성취감이 그 어린아이의 기를 살리는 방법이다.

그러나 늘 져주기만 하면 안된다. 가끔은 이겨줘야 더 분발하고, 때로는 나도 질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교육방법이다.

져주는 역발상은 모든 분야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역과 지역사이에도 국가와 국가 사이에도 효과를 발휘할 때가 있다.

강자가 져주면서 약자에게 아량을 베풀면 스스로 품격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도 계속 달려들면 그때는 큰 힘으로 제압해서 버릇을 고쳐줄 필요가 있다.

약자는 적당히 대항하면서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늘 일본에 지고만(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있을 때 일본을 이겨야만 잠을 잘 수 있었다. 축구시합을 해도 일본만은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우리국민 감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것은 모두 우리가 일본에 앞서고 있다. 중화학, 조선, 전자통신, 방위산업 등에서 앞서고 있으며 단지 소규모정밀분야와 부품의 질에서 뒤지고 있을 뿐이다.

우리보다 앞서 있을 때 그들은 통철한 반성을 하면서 과거를 사죄했지만 지금은 과거의 잘 나갈 때의 자존심 때문에 공식적인 사죄를 하려 하지 않고 객기부리고 있는 것이다.

강제동원배상을 우리가(3자 배상) 해결하겠다고 나선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의 배경도 일본보다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일 것이다. 국민 모두 자긍심을 갖고 일본과의 대화를 옛날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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