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고종황제의 둘째 왕자이자 황실 독립운동의 중심 의친왕 이강은 황실 인물 중 유일하게 항일정신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인물이다. 고종황제가 설립한 황제 직속 정보기관 제국익문사를 실질 운영하여 블라디보스토크, 샌프란시스코, 파리, 워싱턴 등에 독립운동가들을 파견하고, 김구, 윤봉길, 김가진, 김규식, 손병희, 황기환 등 당대 독립운동가들과 밀접한 교류를 하였으며 대동단과 함께 상해 임시정부로 망명 시도로 유명하다.
고종황제는 3남 1녀 (성인까지 생존한)를 두셨는데, 첫째 순종황제, 둘째 의친왕, 셋째 영친왕, 넷째 덕혜옹주이다. 이 중 순종황제와 덕혜옹주는 후사가 없이 돌아가셨고, 셋째 영친왕 역시 손자대에서 대가 끊겨 의친왕계에서 양자를 받게 됨에 따라 대한제국 황실의 후손들은 의친왕계로 이어진다. 최근 미술시장이 점차 다시 활발해지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또 다른 대규모 아트페어인 <대한민국 미술박람회 2023>의 성공적 개최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작가 중심의 최대 아트페어이고 더 넓은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도 계획되어 있다는 점에서 미술시장에 있어 대한민국 미술박람회의 글로벌한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다양한 아트페어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요즈음 단순한 부스 판매 목적의 아트페어가 아닌, 현대 미술의 현 주소를 점검하고 미래를 제시하면서, 여타 아트페어와는 다른 공공성과 차별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민국 미술박람회와 의친왕기념사업회(회장 이준)은 손을 잡고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대한제국 황실의 유물과 기념사업회에서 소장한 작품을 국내 최초 공개하는 특별전 <대한제국 황실미술전:의친왕기념사업회 소장유물전>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특별전은 크게 두 개의 주제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대한제국 황실의 유물전이고, 두 번째는 각종 문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의친왕기념사업회가 소유하고 있는 현대미술품 중 이우환, 김환기, 장욱진 화백의 작품들이 공개된다.
의친왕 이강은 1893년 10월 20일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에 의해 참봉 김사준의 딸 김덕수를 연원군부인으로 봉하였고, 1907년 연원군부인 김덕수는 의친왕비로 봉해졌다. 의친왕비 김덕수는 고양시 대자동 연안김씨 생가(중부대 정문)에서 태어난 인물로 성품이 어질고 사리에 밝았으며 학문도 뛰어났다. 마지막 황실의 일원으로 궁의 예법과 법도를 지키며 경제적 곤궁과 한국전쟁 등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고 살다 1964년 서울 칠궁에서 돌아가셨다. 본 전시에는 의친왕비 연안김씨의 사동궁 황실에서 사용하던 유물이 함께 전시될 계획이다.
“대한제국 황실미술전:의친왕기념사업회 소장품 특별전시”에는 대한제국 황실가족이었던 흥선대원왕 석파 이하응의 괴석묵란도, 고종황제가 하사품으로 내리셨던 은 향합, 의친왕 이강의 글씨,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다도구 및 서화 작품 등 국내 최초 공개되는 황실 유물들을 볼 수가 있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조선왕실과 대한황실의 적통 후손들과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로, 매년 8월 15일 경기도 세계문화유산 홍유릉 의친왕묘에서 기신제를 보내고, 각종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대한제국 시기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가들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친왕의 장손인 이준 황손이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본 특별전의 전시감독인 의친왕기념사업회 이영주 사무총장 (흥선대원군 후손)은 “상업전시가 주인 아트페어에서 박물관급 고급 유물전시를 개최함으로써 대한민국 미술박람회의 격을 높이고자 하였고, 대중적으로 대한제국 황실미술이 쉽게 다가가길 바래서 본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본 특별전이 열리는 대한민국 미술박람회는 고양시 킨텍스 2전시장 8관에서 5월25일(목)부터 28일(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