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연장된 서해선 열차가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지만 출퇴근 피크시간에 열차 1대만이 일산역을 지나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서해선 일산역 연장 구간은 곡산-백마-풍산-일산 총 4개역으로 경의중앙선을 공용한다. 서해선은 고양, 서울, 부천, 시흥, 안산 등 수도권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잇는 노선으로, 이번 연장 개통으로 대곡~소사 구간이 일산역까지 연장됐다.
서해선 일산역 연장으로 일산~김포공항 이동 시간은 기존 50분에서 19분으로 단축되고, 일산~소사구간은 기존 77분에서 29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김포공항에서는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 환승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출퇴근 피크시간인 오전 7~8시 사이와 오후 6~7시 사이에는 단 1대만이 일산역을 통과한다. 서해선은 연장 개통을 앞두고 국토부 점검회의에서 노선을 공유하는 경의중앙선과 배차가 겹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출퇴근 시간 열차 간격을 50분 이상으로 수정했다.
대곡소사선 일산연장은 열차를 새로 구입하거나 노선을 증설하지 않고 기존의 경의중아선 철로를 이용한다. 이에 노선 개통에 대한 비용을 낮출 수 있었지만 시민들은 경의중앙선이 없는 시간대에만 일산역에서 서해선을 이용할 수 있다.
서해선의 일산역을 이용하는 한 시민은 “이럴 거면 도대체 왜 개통을 한 건지 알 수 없다”며 “가장 필요한 시간에 한 시간에 한 대가 오고가는 건 일산역 주민들은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고양시 교통정책과의 김선영 담당관은 “기존의 경의중앙선에도 이미 증차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며 “서해선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도 시는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서해선을 위한 별도의 노선을 만들도록 국토부나 관련 기관에 건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서해선 일산 연장은 개통에 비용을 줄일 순 있었지만 시민들의 불편은 연장 이후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