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일이 지났지만 '파주 운정역HB하우스토리시티'는 텅 비어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파주시의 오피스텔 '운정역HB하우스토리시티‘가 부실시공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운정역HB하우스토리는 지하 6층부터 지상 18층까지 420실로 이루어진 근린생활시설(오피스텔)로 준공 사전승인 전부터 공용부분 유리창의 파손, 지하 주차장의 물고임, 천장 곰팡이, 흔들리는 난간, 균열, 누수 등으로 부실 건축에 대한 논란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남광토건이 시공을 맡았다.
한 입주예정자는 “옥상에서 지하 5층까지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층마다 물이 새고 천정과 바닥이 구불거리며 외벽 전체가 기울어져 있다”고 전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에 대한 불안감으로 건축물 안전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도저히 입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파주시에 건축물 준공 사용승인 전에 부실시공 현장점검과 안전진단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했지만 파주시 담당 공무원의 현장검사도 없이 특별검사원의 서류상 사용승인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이유로 준공 허가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부실공사 징후가 육안으로도 확연히 드러나는데 안전진단 결과가 A등급으로 나온 것도 석연치 않다고 말하며 파주시가 사용승인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실시공의 원인은 시공사의 무리한 공사 일정으로 보인다. 한 입주예정자는 “3달에 무려 10개층이 올라갔다”며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간 지상층 공정을 진행했고 균열과 누수 등은 무리한 속도전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은 결국 파주시가 아닌 경기도 감사담당관에 직접 민원을 접수했고, 최근 고준호 경기도의원도 부실건축 및 준공승인 절차 등을 따져보겠다고 나섰다.
이에 파주시 관계자는 “승인 절차상 파주시 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가는 것이 아니고 법령에서 지정하는 감리사를 통해 현장 점검이 이뤄졌다”며 “현재 시도 입주민들의 입장을 인지하고 감리사로부터 오피스텔 품질에 관한 의견을 듣고 조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해당 오피스텔을 시공한 남광토건 관계자는 “해당 오피스텔을 담당한 관계자를 연결해줄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하고만 있어 입주민들의 원성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