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348억원을 들인 경의선 관람열차가 단 3개월만 운행하고 20개월 넘게 중단된 상태로 방치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2016년부터 예산 348억원을 들여 임진강~도라산 구간의 전철 공사를 마쳤다. 이후 한국철도공사는 2021년 11월부터 '도라산역 관람전용 셔틀전동열차'로 운행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다.
해당 관람열차는 운행 당시에도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 및 공휴일에만 하루 단 1회 왕복 운행을 했다. 도라산역이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위치해 탑승객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신원 확인 절차도 거쳐야 하는 등 이용이 편리하지 않았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주춤하지만 해당 열차의 운행은 여전히 재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경기도와 파주시가 DMZ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차 운행을 재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코레일 측은 열차 운행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약 20명이 불과한 열차를 운행하는 건 현재로선 마이너스 밖에 안 된다”고 말하며 “이용객을 늘릴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놓고 경기도와 파주시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파주시는 지난 10월에도 ‘운천역 혈세낭비’ 논란이 있었다. 파주시가 예산 105억원을 들여 지은 경의선 운천역이 하루 150만원에 달하는 운영 손실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코레일은 이용객이 적은 운천역을 무정차 역으로 지정하고자 했으나 파주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리하게 운천역 신설에 나섰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파주시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관광을 목적으로 전철역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몇몇 전철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시는 관련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운영이 멈춘 전철역을 살리기 위해 지역 활성화와 증차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