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년간 고양시와 공사 수의계약을 맺은 업체 중 상위 3곳
고양시가 올해 체결한 공사 수의계약이 특정업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쟁이 필요한 입찰과는 달리 수의계약은 시에서 적당한 업체를 임의로 선택해 이뤄지는 만큼 관련 비리와 특혜 시비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일반회계 기준 고양시가 올해 1월부터 12월 7일까지 체결한 1천309건의 수의계약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한 업체당 1~3건 정도 체결되는 수의계약이 성석동에 위치한 I업체와는 27건이나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고양시가 해당 업체와 올 한해동안 계약한 금액은 총 2억원에 이른다.
가장 많은 계약을 체결한 곳은 고양시 푸른도시사업소로 ‘문화광장 노후등 교체공사’ 등 총 7건의 계약으로 6천2백만원을, 이어서 덕양구청이 ‘덕양구청 대민협력관실 환경개선 전기공사’ 등 4건의 계약으로 2천9백만원, 고양시 본청 또한 ‘교통정보센터 냉난방기 구매에 따른 전기공사’ 등 4건의 계약으로 1천5백만원을 계약하는 등 본청 포함 7곳의 산하기관에서 해당 업체와 계약한 내용이 확인됐다.
해당 업체와의 긴밀한 협약은 올해에만 지적된 내용이 아니다. 지난 3년간 해당 업체는 꾸준히 고양시와 가장 많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과 2021에도 각각 27건과 26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해 계약금으로 해마다 총 2억5천만원 규모의 공사가 진행됐다. 이 때문에 지역 내 동종업계 사이에서는 고양시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고양시 관계자는 “수의계약을 경우 각 사업소와 구청이 전부 따로 계약을 진행하다보니 서로 겹치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수의계약의 경우 공사 금액이 크지 않고 공사 특성상 빠르게 처리해주는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면서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시 관계자는 “앞으로는 이러한 지적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의계약 업체 선정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업체의 관계자는 “고양시로부터 일을 따내기 위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것 외에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며 “꾸준히 경쟁 업체들로부터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건 알고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