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 1인 가구와 무연고 사망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고독사가 매년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이미 10만 가구를 기록한 고양시 1인 가구는 2022년 1만8천가구가 늘어 11만8천 가구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고양시 전체 가구의 28.3%에 달한다. 이중 덕양구가 5만9천가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일산동구는 3만5천가구, 일산서구는 2만3천가구로 조사됐다.
전체 11만8천 1인 가구 중 주택에 거주는 가구가 9만2천가구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 혹은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과 같은 주택 이외의 곳에 거처를 둔 가구도 2만7천가구를 차지해 일부 1인 가구의 생활환경이 염려되는 수치 또한 발견됐다.
고양시에 따르면 가족 해체나 빈곤 등으로 혼자 살다가 숨진 뒤 장례를 치를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가 해마다 30% 이상씩 늘어나 지난해에만 87명으로 파악됐다.
급증하는 1인 가구와 고독사로 고양시도 나눔 봉사와 스마트 돌봄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시는 지난해 중장년층 고독사 예방을 위해 ‘스마트 플러그’를 처음 도입했다. ‘스마트 플러그’는 가전제품 전력 사용량과 집안 조도를 분석해 위기상황을 알려준다. 정보통신기술(ICT)를 이용한 응급안전장비도 대상자들에게 신청을 받아 설치하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해 행신4동과 흥도동에 스마트 플러그를 처음 도입 후 사회복지협의회 지원을 받아 올해 15개 동 152가구로 지원사업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응급안전장비도 1,599대 설치됐지만 여전히 고양시 대부분의 1인 가구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다.
정작 시 내 혼자 사는 노인층은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화정동에서 홀로 살고 있다는 80대의 한 시민은 “혼자 살고 있는데 이런 걸 누가 알려줄 수 있냐”며 “찾아오지 않더라도 잘 지내고 있냐는 전화 한 통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70대 시민은 “혼자 사는 분들도 집 안에만 있기 보다는 적적한 마음에 시장이나 회관 등 외부 활동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위급 상황이라는 건 말 그대로 갑자기 찾아오기 마련인데 반응이 없고 24시간 지나서 찾아오는 건 이미 늦는 거 아니냐”며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급증하는 1인 가구와 취약 계층에 비해 복지 인력은 한계가 있다”며 “비대면 지능형 기술을 활용한 최소한의 안전망 구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