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 대표적 자연 공간인 호수공원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쉼터로 자리 잡으며 방문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매년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호수공원의 주요 행사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2024년 고양국제꽃박람회는 17일간 개최되었으며, 총 68만7,899명이 방문했다. 이 같은 박람회의 성공은 호수공원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며 방문객 증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방문객 증가는 공원의 자연환경과 관리 인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원 관리팀 관계자는 “이벤트 후에는 공원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다”며,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시설 훼손 등으로 인해 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토로했다. 특히 만들어진지 수십년이 다되어가는 공원 시설 유지보수와 환경 보호 작업은 단순 처치만으로는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다니는 4.7km에 달하는 산책로는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어 비가 오거나 눈이 쌓인 이후 눈에 보일 정도로 패이거나 흙이 드러나지만 임시처치 해놓은 곳이 상당수며 복구해도 금새 다시 상하기 때문에 클레임도 늘어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호수 내부의 생태계 문제도 심각하다. 그는 “외래종인 베스가 다른 생태종을 압도하면서 호수의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이를 제어하기 위해 미꾸라지를 방류했으나, 현재는 이마저도 베스의 먹잇감으로 전락해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연 생태계 보존을 위한 새로운 해결책이 시급하다.
호수공원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먼저, 시민 참여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관리 인력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
또한, 공원 내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를 친환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행사 기획 단계부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설계하고, 행사 후 자연 복구를 위한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래종 확산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도 필수적이다. 외래종의 번식을 체계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해야 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원 관리 역시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낙엽 처리와 공원 내 무단 쓰레기 투기 문제를 감시하기 위해 드론과 센서 기술을 도입하면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고양시 호수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휴식처이자, 도시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다. 시민들의 의식 있는 공원 이용과 시의 적극적인 정책이 조화를 이룬다면, 호수공원은 현재의 몸살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조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