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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를 타다: 단축된 이동 시간 속 시민들의 기대와 과제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새로운 교통망, 빠른 이동 속도에 감탄하지만 개선점도 드러나

GTX-A가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빠른 이동 시간과 새로운 교통 환경이 많은 시민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직접 GTX-A를 이용하며 그 현장을 확인한 결과, 혁신적인 속도와 편리함 속에서도 일부 개선이 필요한 점이 드러났다.

킨텍스역에서 운정역까지 걸린 시간은 단 4분이었다. 짧은 이동 시간은 기존의 교통 수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혁신적이었다. 운정역 근방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서울역까지 이렇게 빨리 다녀올 줄은 몰랐다", "마치 마법을 보는 느낌"이라고 감탄했다. 실제로 운정에서 서울역까지의 이동 시간은 기존 90분에서 22분으로, 킨텍스에서 서울역은 50분에서 16분으로 단축됐다. 시민들은 이러한 변화가 출퇴근과 여가 생활을 크게 바꿀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고양특례시와 파주시를 포함해 GTX-A가 지나가는 지자체의 공무원들은 역을 방문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초기 운영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민들의 칭찬과 함께 아직 개선해야 할 점들도 드러났다. 플랫폼이 지하 깊숙이 위치한 점은 편리함과 동시에 단점으로 지적됐다. 킨텍스역과 운정역 모두 플랫폼에서 개찰구까지 6~8개의 에스컬레이터와 10대 안팎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었지만, 모두 전기에 의존하고 있어 정전이나 비상 상황 발생 시 이동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었다. 비상계단이 마련돼 있긴 했지만, 깊은 위치로 인해 고령층이나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우려됐다.

운정역에서는 교통카드 충전기를 사용하지 못해 혼란을 겪는 고령층 시민들도 확인됐다. 특히 기존 지하철에서 무료 패스를 이용하던 어르신들이 GTX-A에서는 무료가 아닌 30% 할인만 적용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오다가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안내가 부족해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었다. 파주시와 고양시의 교통정책 담당 실무자들은 이에 대해 “SG레일 측과 협력해 홍보를 활성화하고, 시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요금은 광역버스의 두 배 수준으로 책정돼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빠른 이동 시간 덕분에 "시간 절약을 감안하면 만족스럽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GTX-A는 혁신적인 이동 시간을 통해 수도권 교통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하지만 고령층을 포함한 다양한 이용자들이 혼란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 체계 개선과 비상 상황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운영 초기 단계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면, GTX-A는 수도권 대중교통의 핵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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