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 교차로 보다는 로터리라는 말이 일반 대중들에겐 더 익숙한 말이다. 「삼각지 로터리」는 가수 배호의 노래로 더 유명해졌고 로터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필자에겐 2년 6개월간 군생활을 하면서 매일 돌아다니던 길이라서 더욱 감회가 새로운 이름이다. 전국에는 6만여 개소의 교차로가 있었다. 전두환 정권 때 로터리를 전부 허물고 신호등 체계로 바뀌었는데 특정인의 돈벌이를 위해 전국의 로터리가 없어진다는 루머가 돌 정도로 전국의 로터리는 급속도로 해체되었다.
국토교통부는 2011년부터 연차적으로 전국 100여 개소에 한국형 로터리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후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외곽도로는 로터리가 당연시 되고 있다. 로터리는 신호등이 없어 교통소통이 빠르고 사고도 크게 줄고 있다. 현행 신호체계에 익숙해진 보행자들에게는 상당기간 불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행 신호등 체계보다는 신호 대기시간이 짧아져 교통 흐름이 빨라지고 유류소비도 대폭 줄어들며 매연 발생도 크게 감소하는 등 좋은 점이 많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현상은 수백년 동안 사람과 달구지들이 다니던 꼬부랑 꼬부랑 시골길을 급한대로 포장하여 사용하는 지방도로이다. 지방도로의 직선화도 시작해야 하고 박정희 대통령 때 강력하게 실시했던 접도구역도 부활해야 도로확장에 드는 막대한 보상비를 절약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