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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제19회 전국호수예술제 전체 대상작 발표 및 심사평

전국에서 4000여 작품 출품. 창의성의 향연 펼쳐
지난달 18일과 25일 양일간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과 일산호수공원에서 치러진 전국호수예술제(춘계) 입상자가 10일 본지와 인터넷 시민신문을 통해 동시에 발표됐다. 지난달 15일 마감을 통해 접수된 제19회 전국호수예술제(이하 호수예술제) 작품수는 4000여 작품에 달하며 전국각지와 해외에서도 출품됐다. 5월18일 열린 음악경연대회는 클래식과 실용음악 나뉘어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시민신문사와 경기도환경문화연대. 한국BBS고양연맹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경기도의회. 서울미술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서예협회. 동국대. 백석예대. 항공대. 중부대. 고양시. 파주시가 후원한 호수예술제 첫행사는 지난달 18일 음악경연대회로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올해도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대학. 일반부까지 전국에서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현악. 관악. 성악. 피아노의 클래식과 밴드. 보컬. 베이스기타. 건반등 실용음악의 다양한 경연이 펼쳐졌다.

본사가 매년 주최하는 호수예술제는 고양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국각지에서 작품을 보내와 갈수록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총 4000여 작품을 놓고 각 장르별 심사위원들은 우열을 가리느라 고민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대회 현장에서 심사가 필요한 음악경연외에 출품한 그림. 백일장. 사진. 서예등에 대한 작품심사는 지난1일 시민신문사 회의실에서 각 파트별로 나눠 이뤄졌다.

음악경연의 클래식 부문에는 카톨릭대 조윤경 교수와 국민대 김기량 교수가 공동으로 심사를 맡았는데 기교가 어려운 곡보다는 참가자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곡을 선택해 경연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피아노부 고학년 수준이 주목할 만 했고 대회의 수준을 가늠 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도자들에게는 터치와 페달을 바르게 사용해 바른 습관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좀 더 세심한 지도를 당부했다.

실용음악부문은 박성식 호서대 교수와 임주희 서원대 교수가 심사를 맡았는데 경연자들이 잘 준비된 실력을 펼쳐 보였다며 내년에는 좀 더 홍보를 해서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주최측에 당부했다.

미술실기와 공모부문에는 수원대 조형미술학과 이승춘교수, 백석예술대 김재호 박사, 서울미협 김문영 부이사장이 맡았는데 출품작에서 다채롭고 창의적인 구상과 표현을 담아낸 훌륭한 작품들을 볼수 있었다고 밝혔다.

백일장 부문은 이우림 고양문인협회 회장과 조현석 시인이 심사를 맡았는데 공모부분은 자유제였기에 좀 느슨한(편안한) 맛이 있었고 실기는 당일 주어진 주제가 상당히 어려워 참가자들이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모두 훌륭히 심연을 벗어난 작품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사결과 전체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는 “For the human”을 출품한 문산제일고 3학년 조희림이 선정되었으며 미술실기 전체대상인 경기도지사상으로 “호수의 가족”을 그린 일반부 이경찬이 영광의 수상자가 되었다.

백일장 실기부문은 고양정발고 3학년 윤서은의 ‘ 나의 내면세계“와 공모부문은 충남 서천여고3학년 이도경의 ”어린 하이힐“ 전체 대상 수상자로 결정되어 경기도지사상이 수여된다.

음악경연 클래식 부문은 이지환의 ”Der Schweizerbub“를 연주한 초등부 홈스쿨 학생이, 실용음악은 인천생활예고 1학년 건반 연주 ”cesar camargo mariano-cristal“로 전체대상자로 선정되어 경기도지상을 받게 됐다. 전체대상 수상자들은 상금이 20만원씩 지급된다.

사진 부문대상은 서울 동성고1학년 민경민의 ”골목길“이 서예 부문대상은 일반부 이선구가 출품한 ”楓橋夜泊“이 부문 대상작으로 선정되어 경기도의회의장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입상자 발표는 10일 오후 2시에 인터넷 시민신문과 지면 시민신문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시상식은 오는 29일 일산 원마운트 1층 이벤트 광장에서 입상자중 전체대상. 부문대상.특상. 최우수상 수상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며 우수상. 금. 은. 동. 장려상 수상자는 상장을 학교로 우송해준다.

호수예술제 우수작 전시회는 오는 29일 오후 1시 30분 개막식 테이프 커팅을 한후 일산원마운트 2층에서 전시되어 7월 2일까지 4일간 관람할 수 있다. 우수작 전시회를 원하는 입상자는 이메일(lakefestival@naver.com) 신청 하면 된다. 문의 906-2114



전체 대상 장르별 영광의 수상자들과 심사평

■ 미술공모 문체부장관상과 상금 문산제일고3 조희림 “For the human”





■ 미술실기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일반부 이경찬 “호수의 가족”


■ 백일장실기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고양정발고3 윤서은 나의 내면세계



나의 내면세계



 



나는 자주 거미줄에
걸린다




오두막 창가에 매달린 거미줄
하나



그 위로 거미에게 저당
잡힌



꿈이 늘어지고 있다



떼어낸다면



대빗자루 속에 엉겨 붙을
거미줄



만날 수 없는 끝과 끝을
잇고



잔 바람에도 쉽게
요동친다




느슨해진 구멍 너머



걸러내지 못한 순간들은



가슴속 깊숙이 붙어있고



그들은 자꾸만 나를 먼 끝자락으로 



몰아낸다



곪아가는 나날들



추월이 불가능한 끈적한
세계에서도



기어올라야 한다



하염없이 바깥을 맴돌던 온몸이
쓰라리다




어쩌면 드림캐처를 기다리는
꿈속에서 



쪼개지는 밤의 조각들



통나무 장판 사이로
스며드는 



별의 잿더미



모르는 빛이 내게 흘러 들어올
때마다




아득한 꿈 너머로



 

어렴풋한 악몽이 스쳐간다



내 주위로





■ 백일장공모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충남서천여고3 이도경 어린 하이힐



 



어린 하이힐



 



 빨간 하이힐에 먼지가 쌓인다. 몇 번을 버리려고 했지만 뜻대로 못 하게끔 만드는 게 사람
정이라서. 빨간 하이힐을 두고 내가 알 수 없는 곳으로 간 그 여자가 뭐가 그리 그립다고 나는 뿌옇게 쌓인 먼지를 털어내지도, 새로운 주인 찾아
떠나라고 놔 주지도 못 한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기만 했다. 오래된 TV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까지, 옆 집 사는 고등학생의 지친 발걸음이
귓가를 간지럽힐 때까지.




 그 여자가 날 버리고 간 새벽은 여전히 생생하다. 잠에 들지 못하고 있던 나를 몰랐는지
그녀는 무식하게 크기만 한 가방에 제 향기가 남은 물건을 모조리 담았다. 그녀의 큰 가방 안에 그녀의 향기가 가득 찼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조그만 신발장에서 지독히도 아끼던 빨간색 하이힐을 꺼내 신었다. 쭈그리고 앉아 하이힐을 가지고 있던 휴지들로 닦아낸 그녀를 보고 어린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뭐가 그리도 불안했는지 급히 일어나 손을 움켜잡고는 가지 말라며 울었다.




“엄마가 하이힐 제일 좋아하는 거 알지? 이거 두고 갈게. 급하게 친척 집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갔다 오려는 거야.”



“나도, 나도 데리고 가.”



“좋은 일 있어서 가는 게 아니라 안 돼.”



 금방 올게. 집 잘 지키고 있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빨간 하이힐을 벗고서 신발장 한
귀퉁이에 대충 던져 놓았다. 그러고는 다 낡아서 볼품없는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집을 벗어나는 그녀의 뒷모습이 내 눈 안에 가득 찬다. 더
이상 집안에서는 그녀의 향기가 나지 않았다. 돌아온다고 약속까지 하고 갔는데, 어쩐지 마음이 잔뜩 불안해져 나는 울고 말았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돌아오겠다는 그녀의 말만 믿고서는 그녀만을 목 놓아 기다렸다. 그녀가 하이힐을 산 그 신발가게 앞에서 그렇게. 하지만 작은 슈퍼가 있던
자리에 대형마트가 생기고, 밤 산책을 다녔던 뒷골목에 가로등이 생기고, 신발가게가 망해 문을 닫는 그 순간까지도, 그녀는 끝내 내게 돌아오지
않았다.



 내가 그녀를 기다리는 일을 그만두게 된 것은 아빠가 빨간 하이힐을 버리려고 했을
때였다.
하이힐을 쓰레기통에 처박으려는 아빠에게 나는 있는 힘껏 악을 쓰며
울었다.




“안 돼. 가지러 오기로 했단 말이야!”



  내가 엉엉 울며 자신에게서 하이힐을 뺏으려고 하는 걸 본 아빠가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한 번을 울지 않던 아빠가, 내 앞에서 그 빨간 하이힐을 가슴에 품고서는 어린아이마냥 감정을 토해내며 그렇게 몇 분을 울음을
토해냈다. 나는 그 모습을 두 손으로 입을 꾹 막은 채로 지켜보다 아빠를 따라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아빠를 보고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떠는 그 여자를 어떻게 계속 기다려. 사실은, 그녀가 돌아오지 않을 거란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아빠가 안주 대신 하이힐을 눈에
담고 술을 들이키던 걸 숨죽여 지켜봤던 날에, 술에 취한 아빠가 손에 쥐고 잔 휴대전화 화면에서 그 여자의 번호와 수신거절 메시지가 함께 있는
걸 봐 버린 날에. 그래, 그 날 나는 그녀에게서 손을 떼고서는 아빠의 손을 부여잡았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빠의
손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난 듯 창문 너머로 어렴풋이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여자 생각을 한 날은 어쩐지 가슴이 먹먹하다. 이런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통 엉망 일 것 같아 세수를 하려고 일어선 순간 내
벨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휴대전화를 귀에 가져다 대고 최대로 볼륨을 키웠지만 어떠한 소리도 귀에 담기지 않았다. 아무 말 없는 상대방이
답답해질 때쯤,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내 귀에 닿았다.




“잘못 거신 거면 끊을게요.”



“···엄마야.”



 역시, 그 여자의 생각은 내 하루를 엉망으로 만든다.



 1분이 하루 같았던 통화가 끝이 난 후 나는 세면대 앞에 가만히 서서 눈물을 훔쳐냈다. 먹은
게 없는데도 토할 것 같은 기분. 날 그렇게 버리고 갔으면서. 하루아침에 내 인생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마냥 사라졌으면서, 이제 와서 하는
소리가 보고 싶었으니 만나서 이야기 하자니. 이로 아랫입술을 짓이겼다. 터져버린 입술에서 피가 흘러 입 안에 담겼고, 동시에 내 눈 가득
하이힐이 담겼다. 가만히 서서 머리만 쓸어 넘기다가 이 사실을 아빠에게 알려야지 싶어 전화를 걸었다. 몇 통화를 걸었는데도 아빠는 일이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 옛날처럼 마음이 불안해 다리를 떨어가며 손톱만 물어뜯고 있는 내 시야에 휴대전화의 화면이 반짝 빛났다 사라졌다.
아빠에게서 온 문자였다. 번호는 내가 가르쳐 줬다. 아빠 많이 미워하지 마라. 엄마 잘 보고 와. 아까 입 안에 담겼던 피의 맛이 갑자기 입안을
채웠다. 숨이 가빴다.




 하이힐이 담긴 종이가방을 가지고서 카페에 앉아 그 여자를 기다렸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그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몇 년을 못보고 지냈는데도 딱 감이 오더라. 아, 이 사람이 내 엄마구나. 그녀는 별 행동 없이 자리에 앉았다.
나를 향해 반갑다는 듯 인사를 하지도, 드라마처럼 내 얼굴을 보고 왈칵 울음을 터뜨리지도 않고서. 그녀와 나는 음료가 나왔다는 진동벨이 울리기
전까지 아무 말을 않고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진동벨을 분명 카운터에 돌려주고 음료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진동벨을 품 안에 안고 있는 것
마냥 몸이 덜덜 떨린다. 나는 떨리는 몸을 숨기려 몸에 힘을 주는 데 온 신경을 썼다. 그녀는 또한 그랬다. 그녀가 음료를 마시려 뻗은 손이
눈에 띄게 떨리고 있었다. 또 한 번, 정적이 우리를 집어삼켰다.




“잘 지냈니?”



 긴 적막 끝에 드디어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면전에 대고
욕을 한 바가지 해 주려고 마음 단단히 먹고 왔는데, 어쩐지 내 입에서는 설움과 울음이 쏟아져 나왔다. 그녀를 향한 원망은 가슴 언저리에 걸려
나오지 않는다. 나는 그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고서 소리를 내어 울었다. 내 울음소리가 카페 안에 흐르는 음악에 둘러싸였다. 내 눈물에 그녀와
내가 잠식되길 바라면서 나는 소리 내어 울었다. 그녀의 눈에도 그렇게 눈물이 가득한데 그녀는 제 눈물을 닦아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겨 말없이 거친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냈다. 그 거칠고 낯설기만 한 손길을 받으면서 난 물었다.




“왜, 날 버리고 갔어요?”



한 참 말을 않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널 낳고 나서 산후 우울증이 걸렸는데 사는 게 바빠서 방치했어.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어느
날부턴가 잠이 오질 않는 거야. 그 새벽에는 널 보고 있어도 슬펐어, 슬프기만 하면 다행이게, 네가 밉더라. 너 때문에 내가 이 우울에 갇혀
사는 것 같아서. 절대 네 잘못이 아니었는데 네가 미웠어. 그 감정을 깨달은 뒤에는 네가 예쁘게 보이질 않더라. 내가 널 싫어하게 될까 무서워서
도망쳤어. 이렇게까지 오래 걸리려던 건 아니었어. 괜찮아지고 나니까 내가 너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너무 크게 와 닿아서 네 앞에 나타날 수가
없었어. 모든 순간을 사죄하며 살았어.”




“하···.”



“엄마가 미안해. 엄마도 이렇게 늦어질 줄 몰랐어. 거짓말해서, 상처 줘서 엄마가
미안해.”




 이유를 들으면 후련할 줄 알았는데 어쩐지 가슴이 먹먹하다. 주먹으로 가슴을 있는 힘껏
쳐내려도 통 시원해질 생각을 않는다. 그 짙은 새벽에 두 눈 가득 나를 담고 내 자체를 사랑할 수 없었던 그녀의 마음과 어린 나를 그 집에 혼자
두고 가 버린 그녀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조금은 이해가 가서 속이 쓰리기도, 아프기도 했다.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내 손을
잡았다. 나는 조용히 눈물을 닦아내고서 또 한참을 말을 하지 않았다.




 마주 잡은 손에 찬 땀이 신경 쓰일 때쯤, 그녀는 말 없이 박스에서 신발 두 켤레를 꺼냈다.
분홍색 운동화와 다홍색 컨버스. 그녀는 운동화를 사며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웃고 있는 나를 떠올렸고, 컨버스를 사며 중학교 머지않아 중학교 교복을
벗고 고등학교에 갈 나를 떠올렸다고 했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녀의 빨간 하이힐이 담긴 가방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 하이힐을 보고
그녀는 또 한 번 숨죽여 울었다. 뿌연 먼지가 가득 쌓인 하이힐에 그녀의 눈물이 타고 흐른다. 그녀의 눈물 자욱이 하이힐에도. 내 마음에도 한
가득 남았다.




 그녀는 내가 건넨 하이힐을 품에 안고서 나에게 비싸 보이는 상자를 하나 건넸다. 그 상자에는
유행이 한참 지난 빨간 하이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게 뭐예요?”



“너 주려고 샀어, 엄마가.”



“이런 색을 요즘 누가 신는다고···.” 



 “신발가게를 지나면 하이힐만 애타게 보고 있을 네가 생각이 나서 그랬어. 알지, 요즘 애들
이런 색 하이힐에 눈길도 안 주는 거.”




그걸 아는 사람이 왜 이걸 샀어요. 조금 날카로운 대답에도 그녀는 웃으며
답했다.




“그냥, 자꾸 바라게 되더라고.”



“뭘요?”



“너랑 똑 같은 하이힐 신고 엄마란 자격으로 네 졸업식 보는 거.”



 그 말에 나는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 하고 가만히 하이힐을 매만졌다. 아직 내가 그녀에게
전한 하이힐에는 원망이 가득했고, 이 원망이 언제쯤 사라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하나 확실한 건, 더 이상 하이힐에 뿌연 먼지가 쌓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거, 그 하나뿐이었다.



■ 음악클래식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초등6학년 홈스쿨 이지환 “Der Schweizerbub



■ 음악실용 경기도지사상과 상금 인천생활예고1 김현지“cesar camargo
mariano-cristal”



*
상금 각각 20만원



 부문대상



■ 사진 경기도의회의장상과 부상 서울 동성고1 민경민 골목길


■ 서예 경기도의회의장상과 부상 일반부 이선구 楓橋夜泊






 전국호수예술제 미술 심사평






제19회 ‘호수 예술제’ 는 꿈과 희망을 키워주며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의력 신장과 예술적 소질을 계발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미술 축제였습니다.
 작품심사과정은 미술교육전문심사위원으로 구성 하였으며 예심 1차심사를 거친 후 , 본선심사 1차, 2차, 3차,의 3단계 학년별 심사를 통하여 공정한 평가가 반영 되도록  하였으며, 아동들의 다양한 재능과 능력이 고르게 평가 될 수 있도록 아동의 발달단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였습니다.


출품작들을 심사하면서 기대를 뛰어넘는 다채롭고 창의적인 구상과 표현을 담아낸 훌륭한 작품들을 엿볼 수 있었으며, 특히 전체대상 수상자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파주시 문산제일고 3학년 조희림학생과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하게 된 일반부의 이경찬 작품은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묘하게 빠져들게 하는 훌륭한 색채표현력과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작품으로 미술적 잠재능력과 감성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뛰어난 작품으로 높은 평가 받았습니다 순수한 발상과 감정표현부터 주제를 뚜렷이 돋보이게 하는 안정적이면서도 과감한 표현력, 섬세함, 전통적인 동·서양화기법은 물론 다양한 소재의 활용, 스토리기법 등 제한된 공간을 뛰어넘고자 하는 도전정신과 참신함을 확인할 수 있는 우수작들이 대거 출품되어 심사내내 기쁘고 든든한 마음으로 심사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화면 전체에 무리없이 대담하게 표현한 작품을 우선 두었으며, 기교나 세련되지 않았어도 잠재된 상상력이 뛰어난 창의적인 작품과 자기의 생각을 충실히 설명한 작품 또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으로서 아쉬운 부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 미술대회의 입상작품들을 모사하거나 흉내 낸 작품들도 간혹 보여 아쉬움을 주기도 했으며, 지도교사나 학부모님들이 입상을 의식한 나머지 가필한 흔적도 보여 순수한 창의성 교육에 오히려 역행되고 있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어른들의 지나친 간섭은 개성 넘쳐야 할 미래세대들에게 예술적감각을 저해하고 잠재된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상상의 문을 차단합니다.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신중히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도전의식은 비록, 낙선의 고배를 맛보더라도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다음대회에는 더욱 발전되고 빛나는 대회로서 더 많은 참여를 바라며 훌륭한 작품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제의 광장을 만들어 주최측 임원과 진행위원 여러분들 그리고 성공적 대회를 준비하시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하신 모든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이번 대회의 수상을 갖게 된 여러분들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출품작품들



심사위원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교수 이 승 춘

백석예술대학교 영상예술학부 교수 김 재 호

    서울미술협회부이사장  김 문 영

 

전국호수예술제 백일장 심사평






둘러보면 사람만큼 곱게 핀 꽃들이 천지다. 그 찬란한 5월, 잊어야 할 것을 잊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오월. 호숫가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들엔 물기가 있다. 이슬방울 같은 언어의 반짝임에 어둡고 차갑고 아픈 곳이 밝아진다.
공모는 자유 주제였기에 좀 느슨한(편안한) 맛이 있었고 실기는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두 훌륭히 심연을 벗어난 작품을 보여줘 감사하다.

백일장 공모전 산문 전체대상



 이도경(서천여고3)의 「어린 하이힐」은 TV에서 애국가가 울리는 새벽에 빨간 하이힐 한 켤레를 남기고 가출한 엄마와, 그 하이힐에
켜켜이 쌓인 먼지 같은 그리움이 미움으로 또 자포자기로 변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엄마와 만나 그간의 오해를 풀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수작이다.
남겨진 하이힐에 작은 기대를 거는 주인공과 미련이 남은 아빠, 그리고 다시 유행이 지난 빨간 하이힐을 들고 나타난 엄마. “너랑 똑같은 하이힐
신고 엄마란 자격으로 네 졸업식 보는 거”라는 말에서 드러나는 화해의 제스처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백일장 실기대회 산문 부문대상 



 이슬아(인천 고잔고3)의 「나의 내면세계」는 조만간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주는 예지몽을 내면세계로 내세우며 자신의 꿈속에 자주
등장하는 인자한 미소를 띤 할아버지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가고 있다. 매미가 울어대는 어느 여름날 부모의 강권으로 암에 걸린 할아버지를 만나고
난 이후 병치레로 왜소해진 할아버지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해 불편했던 주인공의 마음이 풀려가는 과정을 그렸다. “할아버지 빨리 나으셔서
저랑 산책도 하고, 오목도 두면서 놀아요. 기운 내세요”라고 말했고 “그래. 그러자”는 대답을 들은 후 주인공은 어느새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던
따듯한 할아버지의 온기를 느꼈고 비로소 자신의 겉과 내면이 같아졌다고 고백한다.


백일장 공모전 운문 부문대상 



 안주영(고양예고3)의 「새들의 주머니」는 아프면서 많은 생각을 끌어왔다. 우리는 누구나 주머니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 주머니에
누구는 귀한 것을 누구는 창피한 것을 누구는 아픈 것을 간직하기도 한다. 그런데 새들의 주머니는 어떤 주머니일까. 새들의 주머니에는 이생을 떠난
자들의 고귀함과 거룩함과 애절함이 있지 않을까. 누군가 떠나버린 빈 집 빈 방 역시 어두운 주머니. 캄캄한 방이 구체적인 이목구비를 가지게 된
것도 빈 방이 텅 빈 밤을 주머니로 키우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인은 떠나보낸 할머니의 틀니는 여전히 물속에 담겨있다. 그 틀니의 주인인 영혼이
새벽길 새들의 주머니를 통해 날아간다. 이제야 참다운 자유를 누린다.


백일장 운문 실기 전체대상



 윤서은(고양 정발고3) 「나의 내면세계」는 끈적끈적하다. 거미줄에 걸려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면 버둥거릴수록 늘어진다. 꿈은 별처럼
반짝여야 한다. 그런데 그 꿈이 가끔 거미줄에 저당 잡힐 때가 있다. 그대로 거미줄에 걸려있는 다면 거미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코 그럴
수 없다. 온몸이 끈적거리고 쓰리고 아파도 끝과 끝으로 엮어진 거미줄에서 벗어나야 한다. 실수로 거미줄에 걸리기도 하지만 스스로 거미줄에
포박당하는 생각, 생각, 생각들은 악몽(거미줄)으로 몸을 친친 감는다. 별이 지고 쏟아지는 빛. 악몽은 빛으로 사라진다. 내면 깊이 밝은 빛을
가득 채워 상한 꽃향기에 위로를 보내고 향긋한 꽃향기로 꿈을 피우자.


 참 소중한 하루였다. 글을 짓듯 꿈을 짓고 아픔을 털고 서로 손잡는 따뜻한 글잔치를 펼치는 시민신문사에 큰 박수를 보낸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손가락 한 마디만큼씩 여유로워지고 따뜻해지고 고통에서 벗어나갈 바란다. 모두에게 환한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고양문인협회장 이우림

시인 조현석

 

  음악 클래식 심사평 조윤경 카톨릭대 교수






수준높은 시설의 공연장에서 주최측의 매끄러운 진행 가운데 성황을 이룬 콩쿨이었습니다. 특히 피아노부의 초등 고학년 수준이 주목할 만했고 피아노와 현악의 일반부 참가자들의 패기있는 연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계속 성장하는 콩쿨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음악 클래식 심사평 김기량 국민대 교수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 이번 콩쿨에서는 저학년부터 일반부까지 고른 실력적 분포를 보였다. 테크닉과 음악성을 균형있게 갖춘 참가자들이 많았고, 초등고학년과 중등부가 특별히 높은 수준을보여, 고양시 일대의 높은 음악 교육 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이번 콩쿨을 통해서 많은 인재들이발굴되고, 또 어린 음악가들의 성장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

 



 제19회 전국호수예술제 '실용음악' 심사총평




 지난 19년 동안 무르익어 권위있는 호수예술제에 실용음악부문에 지원한 참가자들과 주최측 및 운영진에 감사드립니다.



대회 당일 실용음악경연자들이 경연부문별로 잘 준비된 실력을 펼쳐 보인 점도 매우 긍정적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만 지난 대회보다는 참가자가
저조하여 대회 분위기가 다소 위축된 듯한 면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참가자들의 실력은 모두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저학년인 초등친구들의 드럼부문 실력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미래에 많은 향상을
기대해봅니다. 보컬부문과 기악부문은 예년에 비하여 다소 수준 저하를 보였던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대회의 권위를 위하여 수준높은 참가자의
참여에 대한 방안이 요구되며 대회홍보를 위한 다각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 여러분 모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끝으로 이렇게 멋진 문화행사를 19년 동안 열어주신 주최측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실용음악에 관심있는 청소년들과
학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내년에는 더 수준높은 제20회 호수예술제(2020)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심사위원 박성식 교수/호서대학교 실용음악학과-



-심사위원 임주희 교수/서원대학교 실용음악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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