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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재인가? 인사문제 불만인가?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 고양시장실 앞에서 화분 깨고 소동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이 22일 집행부의 의회 사무국에 대한 인사에 불만을 품고 시장실을 항의 방문, 화분을 던지는 등 소동을 벌였다. 사진 경인일보 제공
고양시의회 이길용 의장(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22일 오전 이재준 고양시장실을 찾아가 화분을 내던지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의장은 덕양구 고양시 청사 2층 시장 집무실 앞 복도에서 이재준 xxx야 이리 나와라며 원색적인 욕설을 퍼붓고, “인사 개판으로 할래? 시장 언제까지 하나 보자는 등 거친 말을 퍼부었다.

이 의장은 시장이 나오지 않자 동행한 의회 사무국 직원이 들고 온 화분을 바닥에 내던졌다. 이 의장이 깬 화분은 이재준 시장이 이 의장의 후반기 의장 취임을 기념하며 보낸 축하 난이었다. 고양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이 의장은 애초 이 화분을 인사문제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 시장에게 반납하려는 의도로 가져오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 의장은 시장실 옆 고양시 1부시장실을 찾아가 이재철 부시장을 불러냈다.

당시 이 시장은 다른 일정으로 집무실에 없었다. 하지만 시 1·2 부시장은 현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으며 시 직원들이 이 의장을 말리는 등 7분여간 소란이 일어났다.

고양시 인사팀의 한 직원은 이 의장은 전날(21) 고양시가 단행한 인사에 대한 불만으로 소동을 일으킨 것이라 전했다.

이 의장은 처음에는 시의회 전문위원이었던 A 사무관의 의회 잔류 등을 집행부에 요청했지만 나중에는 본청으로의 귀환에 동의했으나 A 사무관이 비교적 한직으로 인식된 동사무소 동장으로 전보되자 이를 자신을 무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소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이 의장의 본심을 확인하기 위해 이 의장과 여러 차례 접속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이재준 시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 이 의장의 행위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언급할 입장은 아니고, 인사는 집행부의 고유 권한으로 인사원칙에 따라 진행됐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어제 시장님과 의장님이 만나서 오해를 다 푼 것으로 알고 있다, “동장이 한직은 아니다. 시 인사는 필요한 인물을 적소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 사무관은 건설 교통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A 사무관이 부임할 동은 땅꺼짐 현상 등이 발생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로 A 사무관을 동장으로 전보한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상임대표 김형오 박사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이재준 시장의 불통이 빚어낸 결과라며 이재준 시장은 시민을 꺼리며 만나주지 않는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이길용 의장은 지난 723일 고양시장을 비롯해 부시장 및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고양시의회 제2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회의 시작에 앞서 의원 여러분과 이재준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이번 727일자 고양시 인사발령과 관련,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시장님과 공직자 여러분께 상처를 드린 것 같다, “고양시의회와 동료 의원께도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의회와 집행부가 더욱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강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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